2023년 케냐에서 온 소식과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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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온 비를 맞이하는 기쁨의 소리가 교회와 학교 전체에 퍼졌습니다. 이틀 동안 오후에만 내린 소나기를 우리는 지속된 가뭄의 끝으로 인식하고 안도함으로 기쁘게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비 한 방울 오지 않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황홀할 정도의 기쁨은 이틀만에 사라졌습니다. 지난 소식에서 설명한 건초 트럭들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길가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비실 지역 주변에 목초지가 매말라서 소들이 먹을 수 있는 풀이 없어지자, 맛사이들은 살아남은 소를 이끌고 풀을 찾아 먼 길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월말에 방문한 베트남 단기선교팀은 가뭄으로 소를 잃은 가족들을 위해 송아지 대신 양 21마리를 샀습니다. 염소나 양은 소들보다 가뭄을 잘 이겨냅니다. 지속되는 가뭄의 고난을 이겨 내길 바라는 마음과 기도를 담아 각 가정에 세마리씩 양을 나눠주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교인들에게 구제식량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비실마을의 전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학교의 순조로운 출발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실 저희 엘림학교는 이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정부의 중학교 설치 기준에 가깝게 충족한 학교입니다. 교육부에서 나온 정부 조사관들도 시설을 보고 기뻐할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엘림학교의 시설이 뛰어났기보다는 정부 공립학교를 포함해서 다른 학교들의 시설의 완비가 미흡한 이유입니다. 개학 첫 주에는 중학교(1학년)에 43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서 총 51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학교 시설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더 많은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제는 60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케냐정부는 학생들이 최소한 중학교를 마치기를 바라면서 교육 시스템을 초중고 형식으로 바꿈으로 일반 교육 수준을 높이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어린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니는 비용 때문에 초등학교(기존 8학년 제도에서 6학년까지)에서 교육을 중단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희 엘림학교는 한 달에 2,000실링(점심 포함 약 20달러)의 학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의 수업료도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항에서 정부가 중학교를 무상교육으로 실시한다고 하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중학교 진학이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골지역의 공립학교들은 시설 부족으로 인해서 학생들이 자신들이 사용할 개인 책상과 사물함, 의자를 가져와야 합니다. 여기에 새 교복구입이 포함하지 않는 등록비까지 포함해서 총 70$의 입학비용이 필요합니다. 요즘 가난한 마사이족 부모에게 사립학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공립학교도 다니기가 힘든 상항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할수 있는 한 좋은 기독교교육으로 더 많은 맛사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지만 한계가 있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교육과 함께 복음의 전파로 더 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꿀수 있기를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이선교사에게 한 과부할머니가 찾아와서 자신이 키우는 어린아이의 무상교육을 간절히 부탁한적이 있습니다. 2016년 6월 편지에 소개한 가난한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방문 앞에 버려진 갓난아이를 키우다가 아이가 학교를 다녀야 할때 이선교사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신은 폐품과 종이를 모아서 아이와 함께 생활을 할수 있지만 아이의 교육은 이선교사에게 부탁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할머니는 고철위에 넘어져서 파상풍에 감염되었습니다. 건강이 위독한 상태이고 저희들은 학교와 교회의 지도자들과 이 아이를 고아원에 보낼지, 아니면 학교에서 거둘지, 또는 교인들이 입양을 하든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와 같은 비슷한 상황이 우리들의 주변에 많이 벌어지는 것을 보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우리의 소명과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우리 주변의 가난한 마사이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능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엘림학교와 교회는 지속적으로 소규모의 공사와 수리할 곳이 생겨납니다. 김선교사가 피곤치 않고 안전하게 설치하고 고칠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중학교 설립에 필요한 마지막 두 건물인 도서관과 새 교실의 재정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중학교의 시작으로 엘림학교는 더욱 활발한 모습으로 변신하였습니다. 학생회 의원 선거, PTA, 실험실 활동, 학생 농업 및 채플활동 등 새로운 활동으로 항상 분주합니다. 이선교사 또한 선생님들과 장학생들을 상대로 제자훈련을 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선교사는 선생들과 학생들을 개별적 또는 소그룹으로 가능한 많이 만나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바라며 "올해의 교사" 행사를 엘림학교의 새로운 전통으로 시작했습니다.
케냐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업지역까지 포함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삶이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소말리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리사지역이나, 맛사이지역, 투루카나부족 지역, 삼부루부족 지역 등 사바나사막 지역들은 갈수록 상항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타부족의 동물을 노리는 무장 강도로 변신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족민들과 경찰까지 사망해서 군인들이 출동하고 그지역의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리는 상항이 되었습니다. 하늘에 의존해서 사는 아프리카 유목민의 어려운 삶의 문제는 “비”만 제때에 내리면 해결됩니다. 사람들이 할수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의 가뭄을 통해서 복음의 홍수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기아와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비가 내리기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사진 설명들을 통해서 소소한 소식을 더 전합니다. 다음에는 좀더 많은 기쁜 소식들을 전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며 2023년 첫 소식을 전합니다. 샬롬!
2023년 2월 28일
케냐에서 김명수, 이미애 선교사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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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말 케냐 기도편지.pdf (968.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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